"엄마! 오늘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 '얘들아~ 니들 꿈이 뭐냐?'하셨어"
"그래? 재밌었겠다. 다양하더냐?"
"놀라지마시랴 흐흐흐...."
"..............."
"내 꿈은 첫째도 잠, 둘째도 잠, 셋째도 잠....이라고 대답하는데
선생님께서 '참 안됐다'그러셨다~~"
아침 7시 15분에 집을 나서는 딸 등을 보면
대한민국 고교생은 꼭 저렇게 살아야하나?
30년 전 내가 겪었던 모양새가 IT업계가 2등가라하면 서러운 이 나라에
구시대적 유물론, 밤10시 야자, 고3은 밤 12시까지
학교에 수용(?)되어잇는 마당에
엄마의 눈에서 봐도
애들의 꿈이 잠!! 임에 참 씁쓸하네요.
밤 10시 15분경 마트앞으로 마중을 나가 걸어오는 5분 동안
학교 생활의 단면을 엿듣게 되는 현실에
정말 재미있게 지내야하는 이 시기에
"야, 그래서 언제 잘래? 자라자라 제발...."
"아이다. 숙제있다. 인터넷으로 찾아봐야한다...."
어줍잖은 실갱이가 모녀사이를 슬프게도 한답니다.
주말이면 입화산, 함월산, 천마산으로 김밥싸서 함께 등산하고도 싶고
뜨뜻한 목욕탕으로 나들이를 가 서로 등을 밀어주고 싶은데
가정내 봉사활동, 아니 제 블라우스하나 안 빨면서 대학입학 스펙을 위하여 봉사활동 나간다는 주말이
이율배반적으로 싶으면서도
좀 뭘 놀줄 알아야 애들에게도 창의성의 싹틀텐데....
햇볕을 봐야 얼굴도 화사할 텐데....
뛰어야 군살없는 허릿살이 될 텐데....싶네요.
꿈?
여행가고 싶다, 기차타고 싶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고 싶다,
외국인과 소통하고 싶다...다양한 의견이 듣고싶으셨을 사회선생님께선
쯧쯧쯧, 파릇파릇한 이 꿈많은 니들 나이에 잠이라니.....싶으셨을테죠.
엄마가 바라보는 고교생일기도 그렇네요.
대학가면 그렇게 행복하던가요? 취업이 잘되던가요?
결혼은 상대방이 맘에 들던가요? 자식은 곱게곱게 잘 자라던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우리네 사는 소소한 일상이지...싶고요.
아이들이 학교간 뒤 컴퓨터 자판앞에 앉아보았습니다.
신청곡: 꿈/조용필, 거위의 꿈/인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