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참 하얗습니다.
창밖이 온통 새하얗습니다.
새벽 6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압력밥솥꼭지 치지직치지직~~돌아가게하고
돼지고기 듬성듬성 썰어서 묵은지에 참기름 한스푼 넣어 달달 볶은다음
돼지주물럭김치찌개를 만들었지요.
무심결에 커튼을 젖히니
앞베란다앞 나뭇가지에도
저 앞 할매네 배밭나뭇가지에도 눈꽃향연이더군요.
"엄마! 어떡해? 학교?"
"야야~~고마 밥먹고 이불덮고 자라 자~~딱 보아하니 통학버스 운행 못하겠다고 연락 올 것 같구먼."
띠리리리~~문자.
통학버스 운행 못함, 학교에서는 등교 10시 30분 까지...
"가지 마라 학교는. 공부가 뭐꼬? 안전이 제일인기라. 성안 눈꽃도시동네(?)는...."
"엄마 애들 학교 도착한 애도 있단다."
"니는 이 참에 눈구경도 하고 푹 자라 자..."
기여코 학교까지 2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학성여고에 다니는 큰 딸은.
"엄마! 애들은 성안촌에서 와 왔노?라며 다시 가란다~~"
"봐라~~엄마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나올낀데...메롱이다."
"엄마 놀릴끼가? 아빠보고 태우러오라할까?"
"얘야. 우리동네 승용차 딱 붙어있단다~~"
그리하여 큰 애는 성안입구까지와서 산만디~~는 부러진 우산을 제끼고서
터덜터덜 집으로 왔네요.
백양사앞 엄청 고바위 고갯길에 오동통통 볼살, 다릿살이 오늘 좀 고생했을깁니다.
지금요,
친구들 불러내서 함월구장으로 눈놀이하러 갔네요.
그려 온통 하얀 눈꽃세상에 맘껏 누리려무나...
신청곡: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이정석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