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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 강원매거진(주말)

사연과신청곡

어머님께서 쓰신 시 대신 올립니다.

2020.10.05
작성자박유이
조회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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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컴퓨터 사용을 어려워 하셔서 대신 올립니다.

<첫 번째 시>



제목: 갈 길을 잃은 양

산은 산인데 옛 산이 아니고

사람은 사람인데 옛사람이 아닐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산천을 뒤흔들어 놓고

산은 나를 보고 손짓하네

어이할꼬 어이할꼬

애가 타고 속이 타네

새벽 4시, 자욱한 안갯속으로

터덕터덕 마을 입구

그들의 눈초리는 악기의 눈초리

소녀는 갈 길을 잃은 양이 되었네







<두 번째 시>



제목: 할미꽃

아장아장 걸을 때가 엊그제인데

어느새 다리가 보이네

고개를 들어보니 해바라기가 나를 보고 미소 짓네

고개 돌려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또 다른 여인이 있네

“너는 누구야?” 물었더니

“내가 너고 네가 나다.”

“그래. 너는 무엇을 했니?”

“이룬 것도 없다니 한심하구나.”

내 영이여 어느새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