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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표지판 실종..도로시설관리 뒷전

2019/12/26 12:12
도로 표지판이 통째로 사라졌는데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주도의 도로 시설 관리가 허술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제주교통방송 박정우 기자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화성농장 버스정류장에서 일주동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무언가 뽑힌 흔적이 있습니다. 반대편 도로에도 똑같은 흔적이 있습니다. 가로 세로 1m 네모반듯한 자리에 주먹만한 볼트 8개가 고정돼 있습니다. 단단하게 지탱했다가 분리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모습입니다. 주민들은 수년 전 이 자리에 도로 표지판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CUT1] "표지판이 없어서 불편하고 위험. 갑자기 사라졌는데 방치.."

어떻게 된 사연인지 제주도청도 연유를 모릅니다. 취재진의 연락을 받은 뒤 포털사이트를 통해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자료가 없는 2010년부터 13년 사이의 문서등록대장을 다 뒤졌지만 관련 내용이 없었습니다.
CUT2]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내용이 없어가지고 알 수가 없습니다. 함부로 판단을 잘... 기초가 조금 비슷하게 생겨가지고..."

일주동로 등 읍면 지방도는 도청이, 나머지 작은 도로는 행정시가 관리합니다. 현장에서 도청까지는 한 시간 거리입니다. 가까운 서귀포시청은 관리도로가 아니란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표지판 담당자가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에 각 1명밖에 없어서 현장을 살피고 대응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국토관리청이 관리하던 국도가 지방도로 편입된 이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자체가 도로 관리를 방치하고 있다며 인력 확충 등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황경수 교수입니다.
CUT3] "시에서도 시설물에 대해서는 관리의 주체가 아니라고 하다보니까 도에서 혼자 담당. 이건 구조적으로 다른 지역과는 다른 문제."

제주도에는 도로 표지판이 엉뚱한 곳을 가리킨다거나 지명이 잘못됐다는 민원이 하루도 끊이질 않지만 표지판이 뿌리째 뽑혀 사라졌다는 민원에도 대응을 못합니다. 하루 관광객 20만, 관광도시 제주가 도로 표지판 관리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TBN뉴스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