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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인보호구역 관리 ''엉망''

2018/12/06 13:15
노인보호구역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노인들이 보행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구교통방송 박정우 기자입니다.

어제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앞. 노인 2명이 손을 잡고 다정하게 길을 건넙니다. 가벼운 산책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7개 차로를 가로질러 유유히 건너는 모습입니다. 복지관 길 건너 버스승강장까지 쉽게 가기 위해 노인들의 이처럼 위험한 무단횡단이 계속된다는 게 주민들 이야기입니다. 노인보호구역 실태조사에 나선 사단법인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권수민 사무처장입니다.
CUT1] "중앙분리대가 없으니까 어르신들 복지관 마쳐서 여기서 이렇게 건너시더라고요. 무단횡단. 여기는 시설물이나 추가를 하든가 관리가 아주 필요한 곳이라 생각."

대구안실련은 최근 대구지역 노인보호구역 51곳을 대상으로 안전시설 관리 실태를 살폈습니다. 지정 보호구역 반경 300m 안에서 표지판과 속도제한 시설, 보도·차도 시설물, 불법 주·정차, 안내요원 배치 등 5개 분야 18개 항목을 조사했습니다.
과속 경보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41곳으로 80%나 됐습니다. 보행 안전을 위한 방호 울타리가 없는 곳이 27곳으로 절반이 넘었고, 횡단보도 표식이 없거나 인도 적치물로 통행에 불편을 주는 곳도 40%나 됐습니다. 불법 주·정차 금지선이 없는 곳도 59%,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은 78%, 특히 노인 복지시설 주변에 교통안내 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은 48곳으로 94%에 달했습니다.
노인보호구역 표지판이 가로수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미끄럼 방지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등 시설물 관리가 대체로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인보호구역이 무엇인지 인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구 안실련 권수민 사무처장입니다.
CUT2] "노인보호구역인데 이렇게 과속을 해도 될까요 하면 전부 몰랐다고들 말씀. 노인보호구역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안전시설물에 대한 보강과 사후관리가 매우 필요."

노인보호구역은 상황판단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인 이동이 많은 전국 700여곳에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허술하고 인식이 부족해 뚜렷한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TBN뉴스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