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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앙로 ''함정 실개천'' 철거

2018/04/20 13:22
대구 중앙로 ''걷기 좋은 길''에 만든 인공 실개천이
장애인에게는 함정 같은 장애물이라는 TBN보도에 따라
대구시가 결국 실개천을 철거했습니다.
대구교통방송 박정우 기자입니다.

전국 최초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대구 중앙로에 1km에 이르는 인공 실개천이 마련된 것은 2009년 12월입니다. ''걷기 좋은 길''의 상징물로 청량감을 준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보도 한가운데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실개천이 있다 보니 무심코 걷다가 빠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실개천을 따라 경계석을 세우는 등 보완을 했지만 이 경계석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팡이와 점자블록에 의지하는 시각장애인은 실개천에 빠져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옷이 젖은 채 나오지도 못하는 낭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CUT1] "계단이구나 내딛다 빠진 거. 다친 건 아니었는데 기분 참..."

사고와 민원이 계속되자 대구시는 최근 중앙로 인공 실개천 750m 구간에 덮개를 씌우고 경계석을 철거했습니다. 실개천 조성에 수억원이 쓰였고 물을 끌어다 쓰는 배관 공사와 청소 관리 비용이 계속해서 투입됐으며 복개에도 1억원이 쓰였습니다.

대구시는 잘못된 설계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CUT2] "보행자가 늘면서 계속 실족사고도 있는 실정. 더욱 안전해지고 넓어진 보도를 조성. 다소 예산은 들었습니다만 위험한 구간은 복개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걷기 좋은 길''은 안전한 길입니다. 오늘은 38회 장애인의 날. 미적 기준이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이지는 않은지 모두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TBN뉴스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