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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운전자들이 만든 ''유령정체''로 교통체증 극심

2018/02/19 13:33
지난주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진 설 연휴.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이번 명절에도 운전자들이 스스로 만든 ‘유령정체’가 교통 정체를 더 극심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예림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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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한 때 전국 고속도로의 전체 정체 길이는 천 500km를 넘었고, 연휴 내내 가장 극심한 정체를 보인 경부고속도로는 연일 100킬로미터가 넘는 긴 구간에서 차들이 멈춰 있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도로가 좁아지는 병목 구간도, 신호등이 있는 구간도 아닌데 줄줄이 밀리는 차들. 뚜렷한 실체 없이 이렇게 생기는 정체 현상이 유령정체입니다.

이론상으로면 똑같은 속도로만 달리면 차가 많아져도 조금 느려질 뿐 도로가 꽉 막힐 이유는 크게 없습니다.

컴퓨터 실험에서도 도로 1km구간에 34대까지는 정체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령정체의 원인은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운전자의 작은 행동 하나가 연속적인 정체를 일으킵니다.

옆 사람과 대화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거나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로 변경을 하는 행동은 일정한 속도와 거리를 유지하던 차들의 질서를 깨뜨립니다.

앞 차의 운전자가 급정거나 끼어들기를 하면 뒤따르는 차량은 충돌을 피하려고 더 급하게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그 뒤차는 더 급하게, 그 뒤는 그보다 더 많은 속도를 줄여 급제동의 여파가 파동처럼 커지면서 유령정체 구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차량 간격이 50m 이상이면 충격이 금세 해소되기도 하지만 차가 많을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연휴처럼 1km 안에 70~80대의 많은 차량이 몰려있다면 약간의 제동도 점점 증폭돼 갑자기 정체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정체는 걷잡을 수 없이 커 집니다.

실제로 연휴 고속도로에서 선두 차량이 느리게 주행할 때, 추월하려고 차로를 변경하면 연쇄적으로 교통 흐름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 추월 차로를 달리는 것이 빠를 수 있지만, 명절처럼 정체가 심할 때는 최대한 급제동이나 차로 변경을 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하는 것이 교통체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티비엔 뉴스 이예림입니다.